※ 이 칼럼은 원저자 하야사카 신야 교수 측의 공식 사용 허가를 받아, 한국 독자에 맞게 재구성한 콘텐츠입니다.
환경이 바뀌면, 몸도 지친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온천요법 전문의이자 의학박사인 하야사카 신야입니다.
입학, 취업, 발령 — 봄이면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분이 많습니다(3월 새 학기, 신입 입사, 인사이동이 몰리는 한국의 봄도 마찬가지죠). 주변 사람도, 공부나 일의 내용도 전부 바뀌는 환경은 생각보다 큰 스트레스원입니다.
미국의 홈즈와 라헤 두 박사가 만든 유명한 '생활사건 스트레스 척도'를 보면, '배우자의 죽음'을 100점으로 놓았을 때 '직장에서의 변화'는 39점, '전근'은 35점, '진학·졸업'은 26점으로 매겨져 있습니다. 새 출발에는 늘 만만치 않은 스트레스가 따라온다는 뜻입니다. 바쁘고 마음의 여유도 없는 이 시기, 스트레스를 따로 풀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의 목욕 시간을 활용하시라고 권합니다.

지금은 자율신경이 흔들리기 쉬운 때.
교감신경의 과열을 가라앉혀야 한다
자율신경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시소처럼 짝을 이뤄 몸의 균형을 잡습니다. 쉽게 말해 교감신경은 '흥분·전투 모드', 부교감신경은 '이완·휴식 모드'입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 할 때는 교감신경이 우위에 섭니다. 그 결과 혈압이 오르고, 맥박이 빨라지고, 땀이 나고, 근육이 긴장해 몸이 뻣뻣해집니다. 이 과열 상태가 계속되면 긴장이 풀리지 않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뿐 아니라 몸까지 지쳐 갑니다. 이 긴장을 푸는 열쇠는 부교감신경에 있습니다. 예민해진 교감신경을 가라앉히고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심신을 쉬게 하는 것 — 그것이 새 생활의 피로를 푸는 핵심입니다.
📘 온리브 가이드 포인트
새 환경의 피로는 교감신경 과열 신호. 부교감신경 스위치를 켜 주는 게 먼저입니다.
부교감신경을 켜는 가장 손쉬운 방법.
38℃ 미지근한 물에, 15분, 전신욕
부교감신경을 자극하는 방법은 호흡 정리, 식사 조절, 요가나 스트레칭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손쉬운 것은 목욕하는 방식을 살짝 바꾸는 것입니다. 방법은 놀랄 만큼 단순합니다.
물 온도는 38℃ (춥게 느껴지면 40℃까지는 괜찮습니다)
시간은 15분 정도
어깨까지 담그는 전신욕
너무 간단해서 김이 빠질 정도죠. 하지만 미지근한 물에 담그면 교감신경 활동이 억제되고 부교감신경이 자극된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로 밝혀져 있습니다. 반대로 42℃ 이상의 뜨거운 물은 오히려 교감신경을 자극해 몸을 각성 상태로 몰아넣습니다. '개운함'은 뜨거움이 아니라 이 온도 조절에서 온다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 온리브 가이드 포인트
뜨겁게 말고 미지근하게. 38℃·15분·전신욕이 긴장을 푸는 공식입니다.
샤워로는 부족하다.
그리고, 잠들기 2시간 전이 골든타임
평소 샤워로 목욕을 대신하는 분이 많습니다(욕조보다 샤워부스가 흔한 한국 가정에서는 더 그렇죠). 하지만 샤워는 몸을 깨끗이 할 수는 있어도 긴장과 피로까지 충분히 풀어 주지는 못합니다. 이 시기만이라도 의식적으로 욕조에 제대로 몸을 담가 보세요.
한 가지 더. 목욕을 마치고 약 2시간 뒤가 잠들기에 가장 좋은 타이밍입니다. 데워졌던 몸의 심부 체온이 서서히 내려가는 흐름이 자연스러운 졸음을 부르기 때문입니다. 자는 시간에서 거꾸로 계산해 2시간 전까지 목욕을 마쳐 두면 한결 깊이 잠들 수 있습니다.
가장 손쉽고 가까이 있는 부교감신경 자극 도구, 바로 '목욕'입니다. 이걸 잘 활용해서 새로운 생활을 활기차게 헤쳐 나가시길 바랍니다.
📘 온리브 가이드 포인트
샤워는 청결, 목욕은 회복. 잠들기 2시간 전에 마치면 숙면까지 챙깁니다.
하야사카 신야(早坂 信哉)
온천요법 전문의, 의학박사, 도쿄도시대학 교수
일본건강개발재단 온천의과학연구소 소장
생활습관으로서의 입욕을 의학적으로 연구하는 제일인자. 저서 『최고의 입욕법』(야마토쇼보) 외 다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