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칼럼은 원저자 하야사카 신야 교수 측의 공식 사용 허가를 받아, 한국 독자에 맞게 재구성한 콘텐츠입니다.
회복은 욕조에서 시작된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온천요법 전문의이자 의학박사인 하야사카 신야입니다. "
20년 넘게 '목욕'을 의학의 관점에서 연구해 왔고, 3만 명 이상의 입욕 습관을 조사해 왔습니다.
지친 몸을 회복시키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저는 늘 같은 대답을 합니다. 매일 욕조에 몸을 담그는 것. 바쁘다는 이유로 샤워만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특히 욕조보다 샤워부스가 흔한 한국 가정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이건 회복의 기회를 스스로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오늘은 왜 '샤워만 하면 손해'인지, 그리고 피로를 확실하게 푸는 입욕법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기본 공식을 알자.
뜨겁게, 오래가 아니라 — 40℃ 전후의 전신욕
회복을 위한 입욕에는 정답에 가까운 공식이 있습니다. 바로 40℃ 전후의 물에, 어깨까지 담그는 전신욕입니다. 너무 뜨거운 물은 몸을 흥분(교감신경) 상태로 몰아넣어 오히려 잠을 방해합니다. 미지근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온도가 부교감신경을 켜고, 몸을 '회복 모드'로 전환시킵니다.
한국에서는 반신욕이 건강법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반신욕도 물론 장점이 있습니다), 피로 회복이 목적이라면 어깨까지 담그는 전신욕이 몸을 데우는 효율이 더 좋습니다.

몇 분이 적당할까?
담그는 시간은 10~15분이면 충분하다
"오래 버텨야 효과가 있다"는 생각은 버려도 됩니다. 10~15분이면 충분합니다. 대신 하루도 거르지 말고 매일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이 정도 시간이면 심신에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몸속까지 확실히 데워집니다. 얼굴이나 이마에 살짝 땀이 배어 나오는 정도가 딱 좋은 신호입니다.
만약 가슴이 답답하게 느껴진다면, 자율신경이 교감신경 쪽으로 스위치가 넘어간 상태일 수 있습니다. 참지 말고 욕조에서 나와 잠시 쉬세요. 심장·혈관·호흡기에 질환이 있는 분은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까지 억지로 버티면 이른바 '입욕 열사병(어지럼증)'에 빠질 수 있습니다. 목욕탕이나 찜질방에서 오래 버티다 어질어질했던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건강해지려고 한 목욕에서 오히려 컨디션을 망치면 본말전도죠. 욕조는 인내력 시험장이 아닙니다.
📘 온리브 가이드 포인트
오래 버티는 게 아니라 '매일'이 핵심. 10~15분, 이마에 땀이 맺히면 나올 시간입니다.
입욕제, 어떻게 고를까?
입욕제로 회복 효과를 한 단계 끌어올린다

혈류를 높이고 피로 물질 배출을 돕는 황산나트륨 성분이 든 입욕제라면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요즘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보글보글 거품이 올라오는 탄산 계열 입욕제입니다(일본에서는 '바스밤' 형태로 대중화돼 있는데, 한국에서도 온라인몰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습니다). 탄산은 피부를 통해 직접 흡수되어 혈관을 넓혀 주기 때문에 혈류가 좋
아집니다. 여기에 자신이 좋아하는 향을 크게 들이마시면, 그 자체로 이완 효과가 커집니다.
고를 때의 기준 하나. 제품 표기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일본에서는 '의약외품'과 '욕용 화장품'이 안전성·유효성 규제를 받는데, 한국에서는 '의약외품' 또는 '화장품'으로 정식 표기·허가된 제품을 고르면 같은 기준으로 안심하고 쓸 수 있습니다.
📘 온리브 가이드 포인트
탄산·황산나트륨 성분에 좋아하는 향까지. 정식 표기를 확인하면 실패가 없습니다.
목욕 후가 진짜 승부처.
데워진 온기를 놓치지 마라
욕조에서 나온 뒤 알몸으로 늘어져 있는 건 금물입니다. 빠르게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담요나 이불로 몸을 감싸세요. 목욕 후 땀을 식힌다고 선풍기나 에어컨 바람을 쐬는 것은 기본적으로 NG입니다(단, 이미 어지러울 정도로 달아올랐다면 예외). 애써 데운 몸이 금방 식어 버리면, 모처럼 좋아진 혈류 상태도 순식간에 끝나 버리니까요.

매일 욕조에 몸을 담그는 습관은 한창 활동하는 세대부터 어르신까지, 폭넓은 세대에게 이롭습니다. 실제로 저희 연구팀의 최근 조사에서도 매일 목욕하는 습관이 몸의 자립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고, 그런 습관을 가진 사람일수록 행복도가 높다는 결과가 확인됐습니다.
건강법으로서 목욕의 가장 큰 매력은 '저렴하고' '간편하다'는 점입니다. 특별한 장비도, 큰돈도 필요 없습니다. 매일 무리 없이 실천할 수 있는 최고의 회복법 — 그게 바로 목욕입니다. 오늘 밤, 샤워기를 잠그고 욕조에 물을 받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 온리브 가이드 포인트
목욕은 나온 순간부터 시작. 빠르게 닦고, 따뜻하게 감싸 온기를 지켜 냅시다.
하야사카 신야(早坂 信哉)
온천요법 전문의, 의학박사, 도쿄도시대학 교수
일본건강개발재단 온천의과학연구소 소장
생활습관으로서의 입욕을 의학적으로 연구하는 제일인자. 저서 『최고의 입욕법』(야마토쇼보) 외 다수



